거의 매년 삼층석탑을 찍는다.


뭐 그다지 달라질 것도 없고, 갑자기 커다란 영감을 주는 곳도 아니다.

그냥 탑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이미 형체를 알 수 없는 절터에는 줄을 쳐 출입을 금지하지만

정작 삼층탑은 복원 복구한답시고 난리치다 망가트려놓았다.


울진 음각화 제작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는

탄소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성분이 가차없는 솔질과 무능한 학자의 돈욕심 때문이다.


모르겠으면 덮어두는 것이 오히려 박수받을 일이다


실적과 돈 몇푼에 문화 유산이 담보처럼 쓰이는 일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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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를 가서 지은 건물


누렁소 검은소로 교과서에 실린 황희가 지은 건물이다.

유배를 가서 누각을 만들었다면 누렁소 검은소에서 얻은 교훈은 그다지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듯 하다.


학식도 높과 고위 관직에 있었지만 청렴하여 부가 많지 않았다는 그가 

인공못을 만들고 누각을 짖고할 돈은 어디서 났는지도 궁금하다.


유배가서 누각 짓고 살았다는 것은 교도소가서 아방궁을 지어놓고 집사 대동하고 산다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보물의 가치가 충분한 건축물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건물이 유배간 옛 정승이 지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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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갈남항


바다를 보러 간다면 삼척에서 시작해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장호항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갈남항은 한산해서 커피 한 잔 사가지고 조용히 바다를 보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다.


한 가지 단점은 해변 바로 앞에 바다를 정원으로 만들어버리는 집이 한 채 있어서 

조금 껄끄러운 점을 빼면 조용히 온자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적이다.



바닥까지 환하게 들여다보이는 바닷물과 바위 그리고 섬이 정원처럼 보이는 항구.


Spread your wings and fly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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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원자력발전소


위험한 시설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바라보고

나도 언덕에서 발전소를 보며 김밥을 먹고 있다.


위험함과 두려움보다 익숙함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이런 시설이 하나 둘 더 늘어난다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나의 생각과는 상반되는 입장이지만 그들의 생각에 반대하지 않는다.


이익이 입장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단지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세계적으로 원전이 대세라는 허접스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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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포 가는 길,

내가 도착했을 때 막 차를 몰고 떠나던 중년의 커플이 만들어 놓은 꽃길인지


언덕 배기 길 위를 쓸고 계시던 할머니의 작품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꽃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내가 걸어 온 길도 꽃길을 만들어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미소 속에 걷게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사뭇 달랐다.


내가 함께 걸은 길이 꽃길이 되었을 때,

조금 뒤에서 머뭇거리며 따라오는 사람에게 손가락질하지 않고

함께 걸어가지고 손내미는 세상이 되기를 원했고


지금도 그 생각속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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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은 비가 오지 않을 땐 애완견이 도망 못가게 하는 용도로도 쓸수 있다.


우산 사용설명서 별책 2항


놀이기구가 있던 유원지에서 공원으로 조성된 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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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의 그늘에 가려진 때문인지 유실과 소실이 많이 된 때문인지 천년고찰의 규모는 그리 크지않다.


지리산 자락의 천은계곡과 저수지 울창한 나무들이 아름다운 사찰 천은사


가람의 배치가 여유있고 조화로워 더욱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오래전 구렁이를 잡아 샘물이 숨어버리고 화마가 있었지만 이광사가 일주문 현판을 써 준 뒤로 큰 재앙이 없었다고 한다.


물흐르듯 써내려간 필체라고 하지만

이광사의 글씨(Crop)를 보면 일상 생활에서도 멋을 부리는 한성깔하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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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보트는 충돌할 듯 서로를 향해 돌진하고

낚시를 하는 두 남자는 뙤약볕 아래 낚시대를 드리운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 "Genius"의 장면이 기억난다.

공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솟구치는 도심의 옥상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세피아컬러를 사용하여 오래된 사진을 보는 듯한 정지된 화면으로 기억된다

화려한 배우들에도 불구하고 한장의 사진같은 장면만 기억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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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이 시위를 하고 또 그 반대편에서는 동성애 반대 시위를 한다.


이런 현상은 민주정권이 탄생하면 더 극성을 부린다.

이런 현상을 전문용어로 "지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시기는 매우 위험한 시기이다.


노동계는 앙샹레짐에서는 최소한의 투쟁을 하고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대대적인 시위를 한다.  

기회주의적인 노동조합의 상식과는 정반대되는 행동과 이익만 챙기려는 시도들도 마찬가지로 앙상레짐의 반격을 지원한다.


노무현 시대에서 배우지 못하면 또 다시 앙상레짐의 반격으로 등 뒤에서 칼에 찔리고 침묵하는 시대가 회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이 바뀌었고 의식이 이전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45년 이후의 역사는 챗바퀴를 돌고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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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천상병,

귀천


간첩 조작극 동백림사건


동백림은 동베를린의 한문 표기이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면 이념이라는 겉껍데기만 걸친 빨갱이 몰아붙이기.

이념은 철학적 기반 위에 논리적 사고가 결합된 사유의 결과이지만,

우리가 접한 빨갱이 몰아붙이기는 철학적 사유와 논리적 사유는 전혀 없다.


정권이 바뀌어도 빨갱이 몰이는 계속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방과 함께 분단된 한반도에서는 반세기가 넘도록 그리고 지금도 빨갱이 몰이에 여념이 없다.


시인 천상병은 그렇게 간첩에 동조하고 지원한 사람이 되었다.



그의 집이 지금은 안면도에 있다.

허름한 시멘트벽의 집은 사람들의 발길도 없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데 낯설은 사람이 보이자 강아지들만 시끄럽게 짖어댄다.


방구석에 걸린 시인의 흑백사진이 슬프다.


중광과 함께 낸 책 내가 알기로는 두권.(꼽사리 낀 책 제외)


아마도 그들은 죽이 잘맞는 친구이면서 형 아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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