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삼층석탑을 찍는다.


뭐 그다지 달라질 것도 없고, 갑자기 커다란 영감을 주는 곳도 아니다.

그냥 탑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이미 형체를 알 수 없는 절터에는 줄을 쳐 출입을 금지하지만

정작 삼층탑은 복원 복구한답시고 난리치다 망가트려놓았다.


울진 음각화 제작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는

탄소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성분이 가차없는 솔질과 무능한 학자의 돈욕심 때문이다.


모르겠으면 덮어두는 것이 오히려 박수받을 일이다


실적과 돈 몇푼에 문화 유산이 담보처럼 쓰이는 일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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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를 부릳지 않은 것 같아도

정교함과 기술은 과학은 운운하는 현대보다 뛰어나다


손대서 훼손하느니 가만히 두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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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면 문무대왕의 상징적인 신체와 정신이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할 감은사지


같이 기지개를 켜고 아침을 맞이해 본다


패기와 기백이 넘치는 곳에서

대충 양치질을 하고 고양이 세수를 하는 역설적인 모습


다행히 아무도 없고

있어한들 상관할 필요도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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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경주에서 단 한가지만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면,

서슴없이 선택할 감은사지


영혼은 본당에서 지친 눈과 마음을 쉬고

죽음으로 새로이 얻은 육신이 숨쉬는 곳


나한상처럼 정신과 육신을 지키고 있는 두개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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